지난해 1분기 1800억원 해외플랜트 환입 일시금반영, 영업이익 560% 상승
올해 환입금, 성과금 600억원까지 기저효과…1분기 5대 건설사중 '최저'전망

GS건설이 1분기 실적이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작년 해외플랜트환입금의 덕을 봤으나, 6년만의 성과급과 해외수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GS건설
GS건설이 1분기 실적이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작년 해외플랜트환입금의 덕을 봤으나, 6년만의 성과급과 해외수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GS건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사상최대 1조원 실적을 올렸던 GS건설이 작년말 성과급 600억원이 판관비로 반영되고, 작년 해외플랜트 환입금 1800억원이 가져온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해외플랜트 실적은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수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입금을 제외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년동기 대비 해외플랜트 환입금에 따른 기저효과와 작년 성과급이 반영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할 전망이다.

◇ GS건설, 작년 역대급 해외환입금…올해는 해외수주 ‘원점’

증권가 실적 전망의 골자는 대규모의 해외플랜트 환입이라는 일회성 이익이다. GS건설은 작년 한해 주택시장 분양증가 외에도 환입금이라는 영업외수익을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1분기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장 2~3곳에서 1800억원의 공사비를 갑작스레 돌려받으며 컨센서스의 3배가 넘는 3898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괴리율이었다.

GS건설은 작년 1분기 사우디 1100억원과 아랍에미리트 700억원의 역대급 해외플랜트 환입금을 받았다. 발주처가 GS건설의 설계변경에 들어간 비용을 돌려준 것이다. 중동은 설계변경이 잦고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인해 그동안 발주처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GS건설 2018년 1분기 매출은 3조1270억원으로 2017년 1분기(2조7010억원) 대비 13.4% 증가했고, 신규수주는 1조9420억원에서 1조9720억원으로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898억원으로 전년동기(590억원) 대비 560%나 증가했다.

플랜트 매출원가율도 환입금이 반영돼 같은 기간 123.2%에서 79.7%로 낮아졌다. 원가율이 100%를 넘어서면 역마진이라는 뜻이다.

2분기에는 카타르 도하메트로 65억원 이익환입이 있었고, 환관련이익이 200억원 가량 발생했다.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로 영업외손익이 개선되면서 GS건설은 순이익 시장예상치를 36%를 상회하는 1452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이후 4분기에는 쿠웨이트 2곳(860억원) 카타르(170억원) 등 3곳에서 약 1030억원의 환입금이 들어왔다. 2012년 수주한 사우디PP12 복합화력발전소 (-300억원)의 손실을 상쇄하고도 700억원 이상의 영업외 이익이다.

1분기 잇따른 프로젝트 계획연기에 따라 높아진 수주 불확실성은 GS건설의 해외플랜트 실적 전망도 암울하게 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 타깃 프로젝트였던 알제리 HMD(12억6000만달러), 호주 CRR 수주(10억달러) 가능성이 낮아지며 UAE GAP(35억달러) 수주 실패시 수주 부진과 실적 둔화는 보다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1분기 수주를 예상했던 다수의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며 주가 역시 부진한 모습”이라며 “1분기로 예상됐던 UAE GAP(35억달러), 롯데케미칼 타이탄 NCC(35억달러)의 발주가 각각 5월과 하반기로 지연되며 기대감이 낮아졌다. 기대가 컸던 알제리 HMD(12억6000만달러) 정유공장의 수주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 GS건설 작년 성과급 반영…증권가, 1분기 초라한 성적 예상

각 증권사에서는 GS건설의 1분기 기대이하의 전망치를 내놨다. 해외환입금이라는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말 6년만에 지급된 성과급이 비용으로 반영됐다.

신한금융투자는 GS건설 1분기 실적에 대해 당초 예상치(2082억원)보다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1538억원)했다. 오경석 연구원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성과급 지급을 감안했다”며 “1분기 판관비율은 5.5%(+1.8%p)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GS건설 연결실적은 매출액 2조6400억원(전년대비 –15.6%), 영업이익 1409억원(-63.9%)로 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룡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 1800억원 반영에 따라 높은 실적 기저와 성과급 600억원 반영으로 전년동기 이익 감소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 건축/주택 부문은 실적 둔화폭이 크지 않겠지만, 플랜트 부문은 수주 부진과 실적 기여도가 높았던 2017년 UAE 정제공장 RRW(도급금액 2.0조원) 준공 영향으로 매출 둔화폭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GS건설 1분기 매출액은 2조6000억원(전년대비 –14.9%), 영업이익 1830억원(-53.1%)을 예상했다. 매출과 관련해 토목은 전년대비 50억원 증가, 플랜트는 –3170억원 급감, 건축/주택은 전년대비 26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연구원은 ”매출총이익은 전년 해외 환입기저효과에 따른 이익 감소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규모 이익에 따른 경영성과급 등 반영으로 시장 기대치(201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5개 건설사 중 1분기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GS건설이라고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4월 건설업종 종목별 수익률은 삼성물산(4.2%), 삼성엔지니어링(4.0%), 현대건설(1.9%), 대림산업(1.6%), 대우건설(-0.6%), GS건설(-2.9%)로 GS건설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6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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