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황교안·나경원에게 조금 섭섭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해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사진 / 박고은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김학의 CD 공방과 관련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 하는 것이라 이야기가 생략된 것일 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저희가 CD를 확보했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학의 CD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꺼내 보였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꺼내’라는 표현을 왜 했냐면 박지원 대표님이 빌려준 CD를 서랍에 넣어뒀었는데 법무부장관이 온다고 하니까 꺼내서 서랍 위에 올려놓았다”며 “그때는 청문회라 정신이 없어서 (생략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그래서 청문회 중간에 기자들이 ‘동영상 같이 봤다는 것이냐’고 말해서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과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청문회 당시 사전에 김학의 CD 질문을 교감했다는 의혹을 의식한 듯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갑자기 제게 물어봤기 때문에 저도 기억을 더듬어서 말했다”며 “만약에 예상된 질문이면 제가 미리 일정표 다 찾아서 증거를 딱 제시했겠지 왜 그렇게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의원에게 ‘왜 이렇게 관심 있어서 물어보셨냐’고 하니깐 청문회 끝난 다음에 웃으시면서 오히려 ‘당시 황 장관이 (국회에) 온 날짜 정말 생각 안나요’ 그렇게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지금은 생각이 안난다’고 하니깐 이 의원이 ‘12일에서 14일 사이’라고 그러시더라”라며 “그래서 그 다음날 일정 찾아보니깐 딱 있는 것”이라며 “일정이라는게 잡혔다가 취소될 수 있기에 다른 분들 만난 일정을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부의장, 저, 박지원 대표 시간이 쫙 연결된다”며 “또 다른 체크 루트도 있다. 정말 오셨는지 안 오셨는지 다 체크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이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장관 축하 인사를 안해줘 섭섭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제가 법사위원장 했을때는 야당 법사위원장이었지만 당시 황 장관에게 인격적으로 상처가 나는 이야기는 가급적 안하려고 했고 예우를 깍듯이 해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하고도 가끔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던 사이”라며 “제가 나 원내대표 당선 됐을 때도 심상정 (정의당) 의원하고 둘이서 ‘여성 원내대표 또 나왔다. 잘됐다’ 이렇게 말하는 사이었는데 조금 섭섭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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