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 불명예 순장조…孫, 사람 좋고 소통 잘하는데 시대 안 맞아”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6일 손학규 대표 사퇴에 찬성하는 지역위원장 규모에 대해 “60% 이상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100명 정도 되는데 30%가 바른정당계고, 한 70%가 국민의당계인데, 바른정당계 쪽은 손학규 사퇴에 대해 이견이 없고 국민의당계는 지난주부터 모임 시작해서 이번 주에는 거의 다수가 의견 교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계 쪽이 지난주부터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난주에 한 30명 정도 위원장들이 모여서 대다수가 손 사퇴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지금 언론에서는 바른정당계 쪽만 그런다고 하는데 실제는 그런 게 아니라 안철수계도 인식이 거의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 사람 참 좋고 소통 잘하는데 이 시대에 안 맞다. 지금 사태의 본질은 올드보이 리더십의 파산”이라며 “그러니까 지금 대다수 위원장들, 그리고 당원들 생각은 손 대표 체제로 가면 당이 그냥 안락사다(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추석 때까지 골든타임인데 자기가 다 써먹겠다는 건 도저히 우리가 수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최고위 보이콧 공백을 메우고자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인선하려는 데 대해서도 “손 대표 체제가 물러가야 당에 한번 근본적 변화가, 모멘텀이 생기고 살 수 있다”며 “지명직 두 사람 하게 되면 그 두 사람도 불명예 순장조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하 최고위원은 차기 지도부에 대해선 “전당대회 갈 수도 있고, 합의 추대로 갈 수도 있고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주 내로 국민의당 쪽에서 대규모 모임을 하는데 우리가 서로 협의체를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체제는 적어도 이 체제보다는 훨씬 국민들한테 희망과 가능성을 주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손 대표가 자신이 물러날 경우 당이 해체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손 대표 대단히 착각인데 우리 개혁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우리 구성원들은 같이 죽자는 의지가 있다. 쉽게 누구한테 팔아넘기고 그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최근 재등판설이 나오는 안철수 전 대표와 관련해선 “저도 독일가든지 해서 만나 보려고 한다”면서도 “이번 달은 아니고 내부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일단 상황이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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