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서 정진석·차명진 징계 요구…나경원 “대표가 결정할 문제지만 검토해볼 것”

차명진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의 모습. ⓒ뉴시스
차명진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의 모습.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세월호 참사 5주년인 16일 차명진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의 ‘자식 죽음에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세월호 막말 발언에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하며 책임을 물으라고 한국당에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서 이런 소재로 정당의 공식 논평이 이뤄져야 하는지 이 수준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며 “‘그만 우려먹으라’, ‘징하게 해 먹으라’ 제정신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대변인은 “‘가슴 속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계시는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어린 자녀들을 안타깝게 잃은 부모님의 아픔을 나눠지고 싶다’ 이 발언은 오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라며 “이 발언이 진심이라면 한국당은 정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에서 세월호를 향해 막말이나 혐오감을 표현하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할 언행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희생자 299명과 아직도 미수습자로 남은 다섯 분까지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미수습자의 가족들 그리고 생존자들이 그동안 겪어온 고통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도 세월호에 대해 완전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는데 이럴수록 우리 사회가 하나 돼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날 평화당에서도 홍성문 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밤 차명진 전 의원은 새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쏟아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이라며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몰상식한 폭언을 쏟아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차 위원장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대변인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가 시스템 붕괴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했다”며 “평화당은 차 위원장이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모든 망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황 대표를 향해서도 “황 대표는 당 내부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회적 공감 능력도, 문제의식도 없는 차 위원장을 제명해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차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족을 겨냥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 귀하디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며 “문제는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차 위원장은 자신의 글을 삭제하고 하루 만인 16일 오전 사과했었는데, 이번엔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해요’,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이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황 대표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가운데,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당 일각에서 촉발시킨 세월호 막말 파문에 대해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피해자들의 아픔을 더 큰 대한민국 내에서 순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번 막말 파문을 당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할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대표께서 결정하실 문제”라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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