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매각…협력사‘대우조선합병시 일감 모두 가져갈 것’반발

현대중공업이 기자재 자회사 2곳을 15일 매각했다. ⓒ 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기자재 자회사 2곳을 15일 매각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현대중공업은 기자재 자회사인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연이어 매각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현대힘스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팍스톤매니지먼트에 각각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각각 1300억원, 8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현대중공업이 거느린 이들 두 자회사가 자신들의 일감의 모두 가져갈 것이라는 대우조선 동종업계 협력업체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매각을 두고 기자재 협력업체와 거리를 둠으로써 협력업체와 상생하고 조선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경쟁력을 갖춘 협력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조선기자재를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기술력 확보와 ‘기자재 100% 국산화’가 이뤄지면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187억3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두회사를 합치면 지난한해 247억원의 당기순이익 규모다. 2017년도의 두 회사의 순이익은 236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이 자회사들로부터 작년 총 138억원, 2017년 200억원의 배당을 가져갔다.

현대힘스는 2008년 4월 25일 현대중공업 선박블럭 및 배관 제조부문의 자산 일부를 양수하는 현물출자에 의해 설립됐다. 선박블럭, 배관 및 조선기자재 등의 제작을 전문으로 B2B 사업을 하고 있으며, 울산에 위치해 있다.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100%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2016년 2월 19일에 설립돼, 2016년 3월 1일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산업기계부문을 현물출자 받았다. 펌프, 압축기 등 제조업을 목적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역시 울산광역시에 위치해 있다. 현대중공업의 지분율은 96.6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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