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장 중국이 지배, 한화큐셀은 고효율 경쟁력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고효율 태양광 시장 급속도 확산
단결정셀 전환 추세, 기술경쟁력 하이앤드 시장 선점

한화큐셀 올해 하반기 태양광 호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김동관 상무의 그룹 내 입지가 공고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포커스DB
한화큐셀 올해 하반기 태양광 호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김동관 상무의 그룹 내 입지가 공고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한화 그룹 내 입지가 보다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산업이 올해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향후 그룹이 현재 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화학, 방산 계열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1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가격의 그리드패러티(화석연료와 대체에너지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시점)가 전망되고 있다. 태양광 설치 비용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석탄가보다 낮아졌다. 한국수출입은행도 2018년 4분기 태양광산업 동향에서 태양광 시스템 가격이 그리드패러티 도달을 위한 기준 가격인 W당 1달러를 하회했다고 집계했다.

태양광 발전 보급이 확대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 산업을 대표하는 한화큐셀이 낼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이제까지 한화큐셀은 실적 면에서 한화그룹 내에서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2018년 영업손실 111억원, 당기순손실 71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에도 영업손실 232억원, 당기순손실 22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5년은 영업이익 6억, 당기순손실 19억을 나타냈고, 2016년만 영업이익 596억, 순이익 463억을 거둔 것이 전부다. 지난해 5월 중국의 보조금 삭감과 같은 해 2월 미국 세이프가드로 타격을 입었고, 올해 1분기까지는 시황이 반영돼 성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중국에서 유럽·미국 하이앤드 시장으로 무게추 이동

태양광 시장은 2분기부터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신규 설치는 105GW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GW 선을 넘었다.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을 선두로 해 인도와 멕시코 등의 국가로 태양광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호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유럽과 미국이라는 하이앤드 시장이다. 미국의 경우 가정용 발전은 이미 태양광이 화력보다 더 저렴해졌고, 산업용 발전은 태양광이 가스발전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태양광 에너지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여전히 석탄발전소 셧다운 일정이 진행 중이다.

중국 태양광 시장은 작년 보조금 삭감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끊겼지만, 올해 다시 정부의 신규 지원프로젝트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보조금 없이도 일부 프로젝트가 자체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전년 수준인 40~50GW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유럽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김동관 전무가 실무를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지난해 출하량 기준 상위 5위 진코솔라(11.6GW), JA솔라(8.8GW), 트리나솔라(8.1GW)에 이어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가 7.5GW로 네 번째 출하량을 보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업체가 10위까지 상위권을 휩쓸고 있으나, 하이앤드 시장에서는 큐셀이 글로벌 톱 2, 3 위 내에 든다”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세이프가드 관세 인하 이후 미국 수요개선,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고효율 셀/모듈 설치 수요 증가, 하반기 중국 태양광 보조금 정책 확립 이후 상반기 대비 설치 수요 반등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로 갈수록 태양광 시황 개선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셀/모듈 효율 상승…기술의 큐셀, 수익성 ‘기대’

지난해 11월 한화큐셀은 스웨덴 스톡홀름 클라리온 호텔 사인에 107K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했다. 이 모듈에는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저항 손실을 줄이고 출력을 높이는 하프셀 기술이 적용됐다. ⓒ 한화큐셀
지난해 11월 한화큐셀은 스웨덴 스톡홀름 클라리온 호텔 사인에 107K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했다. 이 모듈에는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저항 손실을 줄이고 출력을 높이는 하프셀 기술이 적용됐다. ⓒ 한화큐셀

셀/모듈 효율성 향상 차원의 기술 발전도 태양광 보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모노셀(단결정)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코리아’ 작년 영업이익률이 8%에 달했는데, 단결정 모듈 판매 비중이 70%였다, 올해 100% 단결정 모듈로 전환한다. ‘한화큐셀’은 28%에서 올해 80% 이상까지 확대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한화큐셀이 생산하고 있는 유틸리티용 모노셀의 한 종류는 중국의 진코솔라(JinkoSolar) 롱기(Longi) 등에 미국 독일과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모노셀(단결정셀)은 멀티셀(다결정셀) 대비 효율 대비 가격이 문제였지만 기술발달로 모듈원가 개선돼 왔다. 글로벌 업체들은 모두 단결정셀로 라인을 변경하고 추가적인 공장 증설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특히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는 전체 생산capa의 90% 이상을 연말까지 단결정 셀/모듈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진코솔라도 미국에 신규로 400MW 수준의 단결정 모듈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작년 착공한 미국 공장이 예정보다 앞당겨 지난 2월 모듈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의 세이프가드의 영향 없이 미국 내 점유율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설비가 완공됐고, 미국의 고효율 업체인 썬파워, 퍼스트솔라와 경쟁하겠지만 규모 면에서 앞서고 있다”면서 “고효율 단결정류 비중이 올라가는 추세에서 중국업체와 비교해서는 한화큐셀이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5월 중국의 보조금 축소로 폴리실리콘, 다결정셀 가격이 하락하면서 태양광 밸류체인 가격이 급락했지만, 셀/모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단결정 셀로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수익성이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케미칼과 관련해 “큐셀코리아의 미국 모듈 공장 증설효과, 연말로 갈수록 큐셀/큐셀코리아 모두 자체 다결정→단결정 비중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며 “2019년 화학 감익 리스크보다 태양광 증익 기대감을 계속해서 높여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