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직접 인수하겠다는 전략 성실히 진행 중
은행, 금융지주 업계 전망도 ‘맑음’
CEO 자사주 매입, 신규채용 확대 등 머리부터 꼬리까지 한마음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월 14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갖고 “1등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월 14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갖고 '1등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우리금융그룹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 1월 우리금융그룹이 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을 선포한지 3개월이 지났다. 오는 2021년까지 1등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포부처럼 우리금융은 몸집을 불리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자금융(IB) 업계에서 우리금융을 바라보는 전망도 좋다. 우리금융은 이미 동양자산, ABL자산을 인수했고 국제신탁 인수를 추진 중이며 우리종금 현금매수 및 증권사 전환 가능성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우리금융은 지난 5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을 끝내고,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舊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00년에 출범했으며 2018년말 수탁고 기준 각각 13위, 29위의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차별화된 투자 전략 및 강점을 통해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11일 우리금융이 재출범한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일궈낸 첫 인수합병(M&A) 성과로, 1등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비은행 확충 전략이 계획대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3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실사, 인수가격 및 인수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상호 성공적인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하며 우리금융은 곧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국제자산신탁은 2007년 후발주자로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기준 수탁고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시현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대리사무와 같은 부동산개발 관련 부수업무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이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 인수시 그룹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은행 등 계열사들과 함께 차별화된 종합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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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미래 밝다업계에서도 입 모아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올해 전망에 대해 하반기 인수합병(M&A)에 따른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33.5% 증가해 2조원을 웃돌았다”며 “올해 이자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대손충당금 환입효과, 명퇴비용 축소에 따른 판관비 감소 등으로 지배주주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M&A에 따른 이익 증가 및 염가매수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이익 증가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2.7% 블록딜 이후 3일 동안 8.9% 하락 후 3% 상승했다”며 “블록딜 매각가 대비 낮은 수준으로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의 미래를 밝게 점쳤다.

백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95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2% 하회할 전망”이라며 “우리은행 순이자마진은 전분기대비 1bp 하락하지만 대출은 전분기대비 1.5% 증가해 양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카드 자회사 전환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동양자산, ABL자산, 국제신탁 인수를 추진 중이고, 우리종금 현금매수 및 증권사 전환 가능성이 있어 제한된 여력 내 M&A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부양 의지 천명한 손태승 회장

손 회장은 그룹 기업 가치 제고 및 주주친화정책 의지 대내외 천명하기 위해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일에 5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도 5000주를 매입해 총 4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CEO로서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자사주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시사포커스DB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시사포커스DB

지난달 22일 우리은행의 우리금융지주 보유 주식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방식)이 성공해 그동안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오버행 이슈를 완전히 해소해 외국인 중장기 투자자 비율이 확대됐음에도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에 따라 연이틀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자 주가부양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하기 위해 이뤄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번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및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작년보다 확대

우리금융은 그룹차원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우수 인재 확보 위해 전방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전년대비 100명이나 늘렸다.

신규채용은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하며 계열사별 채용 규모는 우리은행 750명, 우리에프아이에스 171명 및 기타 계열사 182명 등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일반직 채용은 4월 중 진행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 첫해를 맞은 우리금융이 혁신성장 기업 등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이번 채용으로 우수한 청년인재 고용 확대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금융은 특성화고 출신 취업준비생들이 안정적인 취업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특성화고 출신 인재들에게도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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