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정치인의 수혈하고 싱크탱크 독립시켜 강화해야”

김세연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이 9일 범사련 주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민규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이 9일 범사련 주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민규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보수통합론에 대해 “선거공학적으로만 접근하면 혁신 없는 통합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관 하에 국가전략포럼이 주최한 ‘2020 보수혁신과 통합은 가능한가’ 세미나에 초청돼 기조 강연하는 자리에서 “단순히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통합논의를 하는 것이 보수정당들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정당이 왜 몰락의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 없이 통합하는 것은 독이 될 것”이라며 “통합 논의를 할 때 혁신을 이끌어내면 금상첨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한국당이 극단주의,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탄핵과 그에 이은 대선이란 정치격변기를 겪으면서 자성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해야 되겠다는 생존본능만 발휘된 결과”라며 “이런 선명한 주장이 일시적인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인지지, 국민적 통합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이 중간투표자를 안을 수 있어야 집권 가능하다. 중도까지 외연을 넓힐 수 있도록 건전한 보수정당으로서 철학과 이념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 분단 현실에서 반공 이데올로기가 절대적 우위에 서는 보수정치를 가능하게 했고 경제성장도 시장의 원리보다 권위주의 정권의 역할이 컸던 게 사실이었지만 더 이상 이런 정서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특히 88올림픽 이후 태어난,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자라난 세대에겐 전혀 안 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우리는 과거 프레임만 반복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당은 꼰대정당이란 이미지만 남아있다. 국민 눈높이와 정서에 맞춰나가야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20,30,40대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20,30,40대 고민이 뭔지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정책 메시지를 내놔야 되고, 20,30,40대 지지를 흡수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실책에 편승해서 반사이익으로 그것을 얻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설 시점이 다가왔다”며 정책적인 측면에서 더욱 더 중도통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젊은 정치인의 수혈이 필요하고 싱크탱크의 예산과 연구를 독립시키고 시민사회 참여를 하게 해 당의 철학과 이념을 공고히 하고 정책 할 때 다음 세대를 겨냥한 담론을 먼저 장악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다당제 체제와 관련해선 김 의원은 “다당제 체제를 이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의회 내 다당제도 선거 촉진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지금의 대통령제를 그대로 두고는 극심한 혼란이 올 수밖에 없어 대통령제를 유지한 채 다당제로 가는 것은 상당한 위험 초래할 수 있다. 복합형이 되든 정부형태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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