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진했지만 대출 증가율·건전성 안정적”

사진ⓒ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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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해 은행 업종은 NIM(순이자마진) 기대치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전년대비 3% 증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4월 초부터 금리가 다소 반등하면서 NIM의 향후 추가적인 악화는 제한적일 거라는 예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시장금리가 급락했지만 NIM이 전분기대비 유지 또는 1bp 하락으로 방어하는 가운데 은행 대출이 전분기대비 1.4% 증가해 1분기 은행 업종 순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하회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비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증가를 순이자이익 증가분이 어느 정도 상쇄하는 모습”이라며 “올해 은행 업종 순이익은 전년대비 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금융지주 별 전망도 내놓았다. 아래는 프리뷰 전문.

 

신한지주(055550, 매수/TP 53,000원)

1분기 순이익은 8,63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 하회할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가 이번 분기부터 연결실적으로 들어와 분기 순이익이 400억~500억원씩 증가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은 상쇄한다. 변수는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영업권 또는 염가매수차익 발생 여부인데 어느 쪽이든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은행 NIM은 1.61%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대출은 전분기대비 2% 내외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타사 대비 대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서울시예금이 1분기에만 약 2조원 내외 유입되면서 예대율 여유는 어느 정도 확보했다. 업종 차선호주 및 목표주가 53,000원을 유지한다. 상반기 내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PVFC(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아시아신탁 인수가 마무리되어 속도감 있는 M&A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 본업 및 비은행간 유기적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KB금융(105560, 매수/TP 67,000원)

1분기 순이익은 8,34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하회할 전망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약 1,000억원 발생했고, KB손보와 국민카드가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분기 은행 NIM은 1.70%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대출은 전분기대비 0.3% 증가할 것이다. 작년 4분기 예대율이 높았고, 신용대출과 소호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KB증권 실적이 생각보다는 빨리 개선되는 가운데 카드와 손보 모두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3분기에 경상 순이익은 다시 9,000억원 중반 수준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67,000원을 유지한다.

 

하나금융지주(086790, 매수/TP 55,000원)

1분기 순이익은 5,2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3% 하회할 전망이다. 경상 순이익이 6,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인 가운데 희망퇴직 비용 약 1,100억원(230명)과 원달러환율 19원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약 4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은행 NIM은 1.55%로 전분기대비 1bp 하락하고, 대출은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가운데 기업대출 위주로 전분기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 탑픽으로 유지한다.

1분기 실적은 부진하나 펀더멘털 요인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고, 주요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경기우려와 중국 리스크로 유독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결과 19년 ROE 8.9%에 PBR 0.4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가장 높다.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55,000원을 유지한다.

 

우리금융지주(316140, 매수/TP 20,000원)

1분기 순이익은 4,95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2% 하회할 전망이다. 은행 NIM은 전분기대비 1bp 하락하지만 대출은 전분기대비 1.5% 증가해 양호할 것이다. 신규로 매수의견 및 목표주가 20,000원을 제시한다. 2018년 4분기 BPS에 목표 PBR 0.70를 적용했다(내재 ROE 9.6%, 자본비용 12.8%). 1분기부터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회계 처리기준 변경 이슈가 있다.

다만 기존부터 신종자본증권 조정 ROE, PBR을 적용해 관련되서 발생할 순이익 감소나 밸류에이션 지표 변화는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 한편 우리카드 자회사 전환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동양자산, ABL자산, 국제신탁 인수를 추진 중이고, 우리종금 현금매수 및 증권사 전환 가능성이 있어 제한된 여력 내 M&A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업은행(024110, 매수/TP 18,000원)

1분기 순이익은 5,401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배당금수익 630억원, 외국납부세액공제환급 90억원, 사내근로복지기금 600억원, 외화환산손실 14억원 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이 계절성으로,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완만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분기대비 총대출은 2% 증가하고, NIM은 1bp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데, 초저금리대출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영향이다. 1분기 진행된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다소 아쉽지만, 건전성이 여전히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8,000원을 유지한다.

 

BNK금융지주(138930, 중립)

1분기 순이익은 1,62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 하회할 전망이다. 은행합산 원화대출금이 전분기대비 1% 증가하고, 충당금 환입발생 및 안정화로 대손율도 0.6% 이하로 복귀할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양행합산 NIM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및 예대금리차 축소로 인해 5bp 하락할 것으로 보여 다소 아쉽다.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NIM 하락세 진정 및 하반기 충당금 안정화 여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

 

DGB금융지주(139130, 매수/TP 12,000원)

1분기 순이익은 97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하회할 전망이다. 전분기대비 은행 원화대출금은 1% 증가하고, NIM은 1bp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인한 예대금리차 축소가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대손율은 0.45% 내외로 무난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작년 말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인해 분기 순이익은 30억~70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NIM 관리가 쉽지는 않지만, 최근 시장금리 하락세 진정으로 은행 NIM도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여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2,000원을 유지한다.

 

JB금융지주(175330, 매수/TP 7,600원)

1분기 순이익은 83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하회할 전망이다. 중도금대출 상환으로 인해 양행합산 원화대출금이 전분기대비 2% 감소하고, NIM도 직전분기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2~3b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손율은 0.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작년 4분기부터 광주은행이 100% 자회사가 되면서 경상순이익은 800억원대 중반으로 개선됐다.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600원을 유지한다.

일부 주택관련대출 위험가중치 하락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9.4% 수준으로 개선되는 점은 배당 관련 디스카운트 해소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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