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산불위기는 ‘심각’ 격상...전국 소방차량 총동원령

산불이 속초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속초시내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 ⓒ뉴시스
산불이 속초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속초시내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재난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국가 산불위기는 ‘심각’으로 격상했고, 소방대응은 최고 단계인 3단계까지 올라갔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앞서 오후 9시 50분을 기해 소방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끌어 올렸다. 화재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3단계가 발령되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등 전국에 소방차량이 모두 총동원된다. 일단 소방청은 이들 지역에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소방차 40여 대 출동을 지시했다.

특히 전국 규모로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사례는 지극히 이례적인 만큼 이번 산불은 재난 수준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장에는 소방차 66대, 소방인력 1천여 명이 투입돼 있으며 산불 인근 지역 주민 600여 명이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문호 소방청장은 직접 현장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현재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특히 국가위기관리센터 직원들은 오후부터 전원 대기 중이었으며, 국가안보실 김유근 1차장의 주관으로 상황을 관리해 오고 있다고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앞서 4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지면서 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인근 산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불이 삽시간에 확산되면서 인근 숙박시설 옆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더불어 당국은 고성군 원암리와 성천리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린 상황이다. 또 인근 경계에 있는 속초시 역시 한화 콘도,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 안전문자를 보내고 있다.

한편 해당지역은 현재 현재 초속 7.3m의 강풍까지 불고 있는 상황에 습도까지 매우 낮은 건조한 상태라 불이 불과 1시간 만에 5㎞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속도가 매우 빠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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