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넘어 악화되고 있는 북미, ‘강대강’ 대치
美 사령관, “北, ICBM 실전배치 임박…본토 공격용”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미국 테런스 오쇼너시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생산과 실전 배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태이며 미국 본토 공격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또 다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현지시간) 테런스 사령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가 주최한 미사일 방어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미국이 공격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를 넘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런스 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 무기를 미 본토로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RFA 보도에 의하면 오쇼너시 사령관이 소위원회에 미리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이 2017년 ICBM 시험과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 김 위원장이 연구개발 종료를 선언했는데, 이는 이 무기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서면 답변서에 “북한이 지난 1년간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지적했다.

사무엘 그리브스 미사일방어국 국장은 미리 체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북한이 두차례 실시한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거론하며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은 액체연료 추진 미사일 보다 빨리 발사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전에 공격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전략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브스 국장은 “북한은 지금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다른 전략적 무기를 시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북한이 강경한 방식을 보이는 것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북제재 해제 등 비핵화 보상 조치를 받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는 차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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