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배우 유아인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고 느껴야 하는 역사’라고 했다.

3일 유아인은 제주도 4.3평화공원에서 진행되는 제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도올 김용옥과 함께 참석해 “나도 그랬다”고 운을 뗀 뒤 “도올 선생님과 함께했던 방송에서 고백했는데 부끄럽게도 나도 4.3을 잘 몰랐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불러야 했는지도 몰랐고 왜 우리가 몰라야 했는지도 잘 몰랐다”며 “그걸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지만 4.3을 접하고 조금씩 알게 되며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소환하고 현재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그걸 알게 해준 ‘순이삼촌’에 이런 구절이 있다”고 소개한 뒤 “나와 여기 함께 올라온 분들, 각 도에서 제주를 생각하며 이 자리에 함께해준 분들도 그랬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처음엔 많이 놀랐고 분노했고 그리고 슬펐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어떻게 그런 일을 자행한 이들은 어떻게 멀쩡하게 살아갔는지에 대해 또 상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그는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심스럽지만 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지난해 70주년을 계기로 4.3에 대해 알게 됐고 오늘 각 도에서 온 여러분의 고백처럼 미안하다, 죄송하다, 그리고 더 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는 된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4.3을 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또 다시는 그런 역사가 반복돼지 않아야 한다는 사람들 중 청년 세대가 적지 않다”며 “내가 4.3을 몰라 부끄럽고 더 알고 싶고 우리의 일로 느끼고 싶었던 것처럼 그래서 희망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말미엔 “70주년을 넘어 71주년이, 그리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그러면 좋겠다”며 “젊은 세대가 알아나가고 3세대 유족이 1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4.3의 정신을 기억하는 내일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