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주 4.3 사건 71주년 추념사를 통해 ‘제주의 용서와 화해는 우리 사회에 감동과 교훈을 주었다’고 했다.

3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추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진실의 은폐와 망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직시와 기억의 바탕 위에서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고 했다.

이날 이 총리는 “71년 전의 4월도 우리나라는 찬란한 봄이었지만 그해 제주의 봄은 이념의 광기와 폭력에 짓밟혔다”며 “세계가 냉전으로 나뉘고 조국이 남북으로 갈라지는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참혹하게 희생됐다”고 했다.

이어 “목숨을 지킨 사람들께는 연좌제와 사회의 낙인이 옥죄었고 산 사람들은 살기 위해 그날의 기억을 억지로라도 묻으려 했으며 반세기 동안 4.3이라는 말 자체가 제주뿐 아니라 뭍에서도 금기에 가까웠지만 불의한 권력도, 풍화의 세월도 4.3의 진실을 덮지 못했다”고 했다.

또 “마침내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고 제주의 용서와 화해는 우리 사회에 감동과 교훈을 주었으며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진실의 은폐와 망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직시와 기억의 바탕 위에서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고 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과거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갈등을 치유하는 데도 제주는 좋은 거울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제주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고, 실종자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해 이듬해 4월 3일에 발생한 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등을 군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