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누가 봐도 투기”…바른미래 “한결같이 위선”…평화당 “당장 사퇴가 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2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건물 매입에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앞서 전날 공개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 사인 간 3억6000만원 채무 등을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동의 2층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재개발 예정된 지역의 건물을 매입했기에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시세차익은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아니면 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데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를 살았다. 청와대에서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라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해명한 데 이어 “지난해 7, 8월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에 서울 시내 주택 가격이 최고점이었다. 그래서 투자 고수의 결정이란 표현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3당은 이날 김 대변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집값을 잡겠다며 서민들의 대출을 막고 투기꾼 취급하더니 청와대 입이란 대변인이 투기질을 하고 다녔느냐. 엄청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마련한 것은 누가 봐도 투기”라며 “내가 하면 노후대책이고 남이 하면 불법투기냐”고 김 대변인에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대변인은 기자시절 칼럼에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군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어 돈방석에 앉았다고 비꼬았다. 이율배반적 모습”이라며 “즉시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이런 사태를 초래한 문 대통령은 직접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의 사과까지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같은 날 김정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 배신이 일상화된 정부와 위선 덩어리 청와대다. 김 대변인이 자신의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한결같이 위선이다. 믿을 만한 고급정보를 미리 입수하지 않고 저런 투기가 가능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아주 가까운 친척이 매물을 제안해 상가를 샀다’고 했는가? 대변인의 입은 악질”이라며 “재개발 지역에 작년 7월 초 16억을 빚내 25억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 지역은 이후, 재개발 사업시행인가가 나왔다. 국민을 상대로 뒤통수치지 말고 서민을 가장한 위선자들은 성찰하며 살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평화당까지 이날 홍성문 대변인이 ‘김의겸 너마저..’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낮에는 서민을 대변하고 밤에는 부동산 투기를 한 김 대변인의 ‘야누스의 두 얼굴’은 놀랍다. 정부가 투기를 막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투기 억제에 골몰할 때 청와대 대변인인 김의겸은 재개발 투기를 한 것”이라며 “이 정권의 부도덕함, 내로남불, 뻔뻔함은 이명박근혜 정권을 뺨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홍 대변인은 “정보를 미리 알고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시공사가 선정되자마자 거액을 투입해 건물을 매입하기 어렵다. 김 대변인이 이번 투기를 위해 대출한 금액의 연 이자는 급여의 절반인 약 5천만 원에 이르는데, 재개발 후 가격 폭등을 노린 명백한 투기”라며 “이런 사람들이 추진하는 개혁의 성공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자격이 없고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답”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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