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경찰로부터 김학의 CD 등 입수해 박영선 의원과 공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8일 “박영선 의원이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CD) 얘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영선 의원이 뭘 입수를 하면 저에게 공유를 하고, 제가 하면 박영선 의원과 공유한다. 2013년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김학의 사건) CD 동영상, 녹음 테이프, 사진, 이걸 입수해서 내가 이런 게 있다(고 박 의원에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황 대표가 이 같은 주장에 ‘택도 없는 소리’라고 반응한 데 대해서도 “택도 없는 소리라는데 누구 턱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국회 속기록, 국회방송을 한번 찾아보라고 어제 우리 보좌관들한테 이야기했는데 중요한 게 나왔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2013년 6월 17일 법사위가 열리는데,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이날 이런 이야기를 한다. ‘황교안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여러 사항을 다 알 겁니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최근까지 질문을 드리지 않은 겁니다’”라며 “그때 국회 방송에 박 위원장, 황 장관의 두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돼서 나란히 보인단 말인데 거기 보면 황교안 장관이 미묘하게 눈을 깜빡거리면서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거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의원이 이 (김학의)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저는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말하는 것을 안 봤다고 했지 전해들은 것이야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박 의원과 공유했다는 CD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구분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사진이 더 명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제도 말했지만 CD를 본 일이 없다. (박영선 의원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얘기하는 게 낫다”며 “저한테 (김 전 차관) 관련한 이야기를 한 분들은 여러 명 있지만 중요한 건 초기에 김 전 차관을 임명할 때 검증을 거쳤고 그때는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CD와 관련해선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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