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방향·장점 판이하게 다른 두 인터넷은행 도전자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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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지난 27일 마감됐다.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3사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중 이모씨 등 발기인 세 명이 신청한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은 현재 주주구성 협의 중이며 대부분의 신청서류가 미비한 관계로 기간을 정해 보완을 요청할 것이며 보완이 되지 않는 경우 신청을 반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금융위는 최대 2개사에 대해 신규인가를 내줄 계획인 만큼 키움과 토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한 키움뱅크는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을, 경쟁자인 토스뱅크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하고 있어 각자의 방향성이 뚜렷하다.

키움뱅크는 당초 공개된 키움증권, KEB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를 비롯해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생활밀착형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ICT를 중심으로 금융·유통 등 30여개 주주사가 보유한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혁신과 포용성, 안정성을 겸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은행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키움뱅크는 ICT와 금융을 융합해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오픈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오픈 금융 플랫폼’은 고객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도전을 응원하고 소상공인과 상생하며 개인의 금융생활에 밀착된 인터넷전문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다.

키움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ICT 분야의 혁신기업을 필두로 금융, 통신, 유통 분야의 리딩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확대 및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포용을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은행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뉴시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뉴시스

반면 토스뱅크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되며 막판에 합류한 한화투자증권이 9.9%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이외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 등이다. 당초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주주로 참여하지 않는 대신 사업 제휴 형태로 협업하기로 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28일 “토스뱅크는 1세대 은행을 반복하려는 것이 아닌 국내 금융시장에 꼭 필요한 혁신의 2세대 챌린저뱅크”라고 강조했다.

접근성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은 기존 금융권이 커버하지 못했지만 이들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삶에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모토다.

그러나 이런 확고한 방향성 때문에 기존에 참여하기로 했던 신한금융, 현대해상 등이 불참을 선언하며 자칫 좌초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급하게 진행된 면이 있지만 신한금융그룹이 빠진 이후 토스뱅크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던 대기주주들이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면서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헀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키움뱅크는 자본력에서, 토스뱅크는 금융혁신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키움뱅크는 주주간 이해관계에 따라 향후 증자 과정에서 지분율 변화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심사에서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포용성, 안정성이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금융위가 공개한 인터넷전문은행 평가 배점표에 따르면 총 1000점 만점 중 사업계획이 700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 혁신성이 350점이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가 각각 100점이 배정됐다.

향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4월~5월에 실시한 후 5월 중 금융위가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한다. 예비인가를 받은 신청자가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신청 후 1개월 이내에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본인가 후 6개월 이내에 영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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