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조양호 일가의 자리보존은 경영자 탐욕 채우는 수단”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 연임에 실패해 경영권이 박탈된 것과 관련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8일 “20년 군림해온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서 드디어 물러난다”며 환영 인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조양호 일가의 자리보존은 일상적 갑질과 잇단 범죄의혹에서 드러났듯이, 자격도 능력도 없는 경영자의 탐욕을 채우는 수단이 되었을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된 날 대한항공 주가는 2.5% 올랐다”며 “이른바 오너리스크만 바로잡혀도 기업은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재계와 보수야당이 정권차원의 ‘기업 길들이기’와 색깔론을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라며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총수일가의 경영권까지 보호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는 ‘주총거수기’ 오명까지 썼던 국민연금의 역할을 다잡고 존재감을 제고할 기회”라며 “국민의 투자금이 축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이들의 본분이며 경영개입은 그 방편 중 하나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행사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한진은 전문경영인 선정을 거부하고 뒷방에 앉아 아들 조원태를 통해 수렴청정 하겠다며 시대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며 “주주들의 힘으로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행사를 막아낸 이번 변화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까지 반드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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