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항만으로 주로 밀반입 되던 짝퉁 화물이 최근에는 운임이 비싼 항공화물을 이용한 밀수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세관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해 항공화물로 짝퉁을 밀수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상표법 위반 건수가 66건(9만3천여점) 진품시가 514억 상당에 달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가짜상품 단속실적을 보면 2005년에 비해 건수는 2.4배(28건), 수량은 9배(1만1천여점), 진품시가로는 3.3배(진품시가 158억)가 늘어나 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을 이용한 짝퉁 밀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부피가 작으면서도 고가에 판매할 수 있는 짝퉁 시계류는 2005년(792점)에 비해 30배가 넘는 2만4천여점이나 적발되었으며, 의류는 5,169점에서 5.7배가 증가한 3만여점, 핸드백 등 가방류도 2천여점에서 4천여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그 밖에도 과거 의류, 시계, 가방류, 신발류에 한정되었던 짝퉁 품목이 지난해에는 담배 7,920보루, 전자부품 20,099개, 골프채 145개, 안경 321개, 신변악세사리 1,591개 등 더욱 다양화 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짝퉁 반입 국가는 지난해에 이어 중국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태국 15건, 홍콩 12건, 베트남 6건, 인도네시아 4건 순이었다. 특히 태국은 2005년에는 3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5건이나 적발돼 5배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적발된 짝퉁화물 66건 중 23건이 특급탁송화물로 밀수하려다 적발돼 2005년 9건에 불과하던 것이 256%가 증가해 새로운 밀수루트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특급탁송화물을 이용한 짝퉁 밀수가 증가한 것은 운송료가 비싸지만 항공화물 중에서도 가장 신속 편리하게 Door to Door(문전택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밀수꾼도 이런 점을 노린 것 같다고 세관 관계자는 말했다.


더욱이 인천공항 항공화물을 이용한 짝퉁 밀수가 올해도 끊이지 않고 세관에 단속되고 있다.


지난 1월 23일에도 홍콩에서 반입된 항공화물에서 로렉스 시계 41점 등 시계류 163점과 핸드백 359점, 지갑 97점 등 총 721점(진품시가 25억원 상당)의 짝퉁 물품이 적발된데 이어 2월 1일과 8일에도 진품시가 1억4천만원 상당의 짝퉁 디오르 신발 320켤레와 진품시가 7억원 상당의 루이비통 핸드백 259점 외 25종 총 547점을 연이어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기현 화물검사과장은 “짝퉁 밀수가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최근에는 비싼 운임을 주고라도 특급탁송화물이나 항공화물을 이용한 짝퉁 밀수도 한층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소비자 권익보호와 공정무역질서 확립을 위해 수출입 통관단계에서 가짜상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세관 단속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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