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 의사 속 35.9% 반대로 부결...대기업 총수로는 첫 사례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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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의 반대로 연임에서 실패해 20년 만에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게 됐다.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부결됐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이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최종 부결됐다. 특히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조 회장이 연임을 위해서는 66%의 찬성표가 필요했지만 결국 이를 획득하지 못하고 부결됐다.

특히 이례적으로 조 회장의 연임안 부결은 주주 반대로 대기업 총수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앞서 조 회장의 연임안 부결은 예고됐었다.

지난 25일 대한항공 지분 11.56%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의사를 결정한 바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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