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총수 일가, 회사 사유화 및 각종 위법·일탈 자행
'수탁자책임전문위, 위원 국민연금 책임 이행에 부정적'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장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장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안건과 관련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경제개혁연대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회사를 사유화 하고 각종 위법, 일탈을 일삼아 사회적 지탄이 된 한진 총수 일가의 이사선임을 '반대' 못한다면, 스스로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인 투자위원회는 안건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로 회부했으나 재논의에 들어갔고, 이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대한항공 조양호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전날 반대 4, 찬성 2, 기권 및 중립 2로 의견이 갈려 재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반대'의견을 촉구하면서, "2015년 대한항공 땅콩회향 사건 후 최근까지 갖가지 위법과 일탈행위를 일삼은 한진 총수일가에 대한 국민적 공분 때문만이 아니라 조양호 회장은 회사와 연관된 여러 건의 횡령, 배임, 사기 등 범죄 협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사직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주주가치, 가치, 평판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 원인으로 경제개혁연대는 위원선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정부 추천 박상수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반대론자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경총 추천 최준선 위원은 대표적인 재벌 옹호론자로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이행 자체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개혁연대는 "이들을 포함해 위원회 중 4명이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에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며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한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이행 활동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적임자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지배구조원(KCGS), ISS,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기배구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모두 반대 권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 찬반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며, 연임여부는 다음날인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