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여성 등 약자 위해 편들어줘야 될 분들 있어야…20석 정도 할애해야 맞아”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자당의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비례대표를 100%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례대표가 시대에 안 맞는 제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축소해야 되는 건 맞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인이라든가 여성, 청년, 다문화가정, 대한민국 사회의 어두운 곳, 또 힘없는 곳, 약자들을 위해서 책임지고 또 그 편을 들어줘야 될 분들이 있어야 된다”며 “그래서 (의원정수는) 270석으로 줄이는 것까지는 맞지만 지역구 늘어나는 것을 저는 대폭 축소해서 대략 20석 정도는 그분들에게 할애하는 게 맞지 않냐”라고 입장을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대한민국도 이제 소선거구제만 고집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대도시는 국회의원 숫자가 늘어나고 시골 같은 데는 심지어 5개 시·군에 국회의원이 1명 밖에 없는 너무나 인구편차가 커지는 것에 따른 소위 지역의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중대선거구제로, 특히 대도시부터 전환하는 것이 맞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진행 중인 선거제 관련 협상에 지금이라도 참여하는 데 대해선 “대화하는 척만 한 거지 실질적으로 대화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선거에 관한 룰은 할 수 있는 만큼만 나가는 게 맞기 때문”이라며 “비례대표를 줄여서 국민들이 원하는 국회의원 숫자도 줄이고, 그게 맞다.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인데 들어가서 왕따 당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패스트트랙이고 선거제도가 어떻게 바뀌는 거 아무 관심 없다. (선거제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도를 바꿔서 도대체 정의당이 몇 석 늘어나고 민주평화당이 몇 석 늘어나는 게 국민들에게 무슨 이해득실이 있나”라며 “국민들은 제발 나라가 불안하지 않고, 안심하고 먹고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제) 이것을 선과 악의 게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