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촬영 분량은 영화의 엔딩 장면으로 15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이 꿈 같은 하루를 보낸 후, 다시 이별을 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헤어짐을 앞두고 플랫폼을 서성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아들은 망설이듯 살며시 아버지의 손을 잡아준다.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아들의 인사에 아버지는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석양의 따뜻한 온기가 채 가시기 전 마지막 컷싸인이 여운을 남기며, <아들>의 40일간 짧지만 알찬 촬영은 마무리 됐다.
영화 속 두 부자의 마지막이자, <아들>의 마지막 촬영을 동시에 맞이하는 배우들과 스탭들은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특히 차승원과 류덕환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모니터 앞에 나란히 앉아, 어느 다정한 부자 못지않게 그간 못다한 담소를 나누며 마지막 촬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15년 만에 단 하루의 휴가가 허락된 무기수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의 가슴 설레는 만남을 그린 <아들>은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와 가슴뭉클한 드라마를 동시에 선사하는 행복한 영화로, 2개월 간의 후반작업을 거쳐 올 5월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