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7대 원칙, 안 지킬 것 같으면 뭐하러 만든 거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정권이 2기 내각으로 7명의 새 장관후보자를 내정했는데 지난 내각도 ‘이보다 나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이번 개각은 최악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 경악할 수준”이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해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청문회가 시작하는데 철저하게 비리를 찾아내 국민들께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정호 국토부 장관후보자는 아파트 3채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부동산 투자의 달인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꼬집은 데 이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후보자는 용산참사 인근에 주상복합 아파트 ‘딱지’를 사서 2년 만에 16억원 벌어놓고 국회에서 용산 개발까지 주장했는데 공직자 자질을 넘어서 법 위반까지 따져 봐야할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황 대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집이 4채나 된다고 한다. 2000만원 넘는 세금을 장관에 지명되자 지각 납부했고 20살 넘은 아들은 지금도 이중국적”이라고 지적했으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후보자는 금강산 관광피해자 박왕자씨 사망사건을 통과의례라고 주장했고 과거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청와대를 겨냥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체크하고도 통과시켰다면 중증의 도덕불감증에 걸린 게 아니냐”며 “현재 청와대의 인사검증 7대 원칙 자체도 대통령 공약에서 한참 후퇴한 것인데 그것마저도 안 지키고 장관후보를 추천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안 지킬 것 같으면 뭐하러 원칙과 기준을 만든 거냐”며 “만약 대통령이 이런 부적격 장관들의 인사를 강행한다면 더 이상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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