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비바리퍼블리카·현대해상 등 참여한 ‘토스 컨소시엄’
키움증권·하나금융그룹·SK텔레콤 등 손잡은 ‘키움 컨소시엄’
케뱅·카뱅과 다른 신개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할 가능성↑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 인터넷은행’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ICT기업·전자상거래업체·스타트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가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최대 2개사에 대한 신규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오는 3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며 4월~5월에 금감원 심사를 거쳐 5월 중 금융위가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한다. 예비인가를 받은 신청자가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신청 후 1개월 이내에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본인가 후 6개월 이내에 영업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신규인가에 인터넷은행을 최대 두 곳을 인가할 계획이며 이번 제3인터넷은행 신규인가 심의를 거치면 당분간 신규인가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기업들을 채찍질하고 있다.

 

▲ 이번 주 안에 최종 명단 공개할 ‘토스 컨소시엄’

제3 인터넷은행 참여를 가장 먼저 공식화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신한은행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추진할 것을 알렸다. 신한은행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34%의 지분을 채워 최대주주로, 신한은행이 2대주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말 ‘한국토스은행’ 상표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들은 다른 업체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업체로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 국내 최초 부동산 앱 서비스 업체인 직방,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샵인 무신사,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 등이 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예비인가 신청서를 오는 27일까지 금융위에 접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토스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 앱으로,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없어도 빠르게 송금이 가능하다. 2019년 2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 2300만건, 누적 송금액은 33조원에 달하며 기업가치도 1조3000억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토스는 계좌·카드·신용·보험 등 각종 조회서비스뿐만 아니라 적금·대출 등 금융상품 개설, 펀드·해외 주식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신한금융이 보유한 금융부문의 노하우·안정성·자금력을 바탕으로 토스의 혁신성·창의성을 더해 ‘혁신적, 포용적’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20명 규모의 공동 추진단을 구성했다.

 

▲ 4년 만에 재도전하는 ‘키움 컨소시엄’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3사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ICT 기반의 금융혁신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컨소시엄 구성과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하기 위해 IT, 금융, 핀테크 등 다양한 파트너사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사의 광범위한 고객 기반의 니즈를 ICT 기술과 접목시키면 기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고객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당시 가장 먼저 진출을 선언하며 ‘키움은행 K'와 ’키움 인터넷은행 K'라는 상표를 등록했지만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은산분리 규제 대상에 걸리면서 포기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보유한도가 34%로 상향 조정되면서 키움증권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사진 / 시사포커스DB

여기에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SK텔레콤이 81.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이며 이미 SK텔레콤과 연계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예비인가 신청까지의 시간이 촉박해 토스와 키움 두 컨소시엄을 제외한 다른 경쟁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가 최대 2개사에 대한 신규인가를 받는다고 공언한 만큼 두 컨소시엄이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인터넷은행에 ICT 기업 대거 참여하는 이유는?

전자상거래 업체, 스타트업까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각 회사들이 금융서비스와 융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할 때도 KT, 우리은행, 노틸러스효성, GS리테일 및 현대증권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를 받았으며 카카오뱅크도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 카카오, 이베이(ebay), 넷마블, 예스24, 텐센트 등 11곳이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세 번째 입찰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아이뱅크 컨소시엄’ 역시 인터파크가 주관하고 SK텔레콤, GS홈쇼핑, NHN엔터테인먼트, IBK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됐지만 당시 금융위는 대출방식의 안정성부족을 이유로 아이뱅크의 제안서를 거부한 바 있다.

핀테크 기업이 가진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회사의 경험·안정성에 전자상거래 업체, 스타트업 등이 가세한다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다. 각자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 서비스 영역의 확장도 가능하다. 전자상거래 업체들 입장에서도 대고객 금융 지원을 확대할 여지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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