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신청 재고 여지 충분할 것”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뉴시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중재신청을 예고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협상을 이어가자고 전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개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주주간 협약이 일방적이고 복잡해 모순되고 주체를 혼동한 하자 등 억울한 점도 있지만 장고 끝에 제2의 창사라 할 수 있는 IPO(기업공개)의 성공을 위한 고육책으로 ABS발행 등 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은 최대주주이자 CEO로서 당면한 자본확충 이슈가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을 만큼 큰 위기라는 인식 속에 교보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대응이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주주인 FI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만큼 중재신청 재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FI들도 교보의 대주주인 만큼 교보생명의 미래가 앞으로의 협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재고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FI들이 중재신청을 예고한 것에 대한 입장으로는 “중재신청을 했어도 언제든 철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재신청이 철회되지 않더라도 별도 협상의 문은 열려있고 파국을 막기 위한 협상은 마땅히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FI들은 지난해 11월 신 회장이 교보생명 IPO를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아 손실이 발생했다며 주당 40만9000원에 풋옵션을 행사했고 신 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아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IPO를 포함한 증자 추진을 공식화하고 크레딧스위스와 NH투자증권을 IPO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어 12월에는 IPO를 공식화하고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을 IPO 추가 주관사로 선정했다.

교보생명은 신 회장과 FI 간 법적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IPO는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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