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제대로된 역사인식 갖고 있나”
노웅래, “태극기 부대용 지지율 굳히기 작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3일째 성토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어 ‘국민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로 분열됐다’는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이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들이 분열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다 아시겠지만 반민특위는 친일청산을 위한 기구”라며 “오히려 반민특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서 친일청산이 제대로 못했던 것이 역사의 아픔으로 남고, 국민을 분열되게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나 원내대표는 ‘아무말대잔치’를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굉장히 왜곡된 역사 인식”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해방 이후에 친일세력들이 그대로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바로 ‘빨갱이 낙인찍기’였는데 지금까지 그 방식으로 참 쉽게 정치를 해왔다”며 “국회 연설에서 있었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도 사실 저는 그 연장선에 있다, 그 기본인식은 색깔론에 기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을 신 색깔론으로 왜곡하는 것”이라며 “굉장히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인식이고, 우리 당과 정부로서는 국민을 믿고 의연하게, 매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민주당 의원들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 원내대표를 맹비난 하고 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 14일 “나 의원은 아베 총리 수석대변인인가”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한국당 대표하는지, 친일 매국당 대표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민특위는 친일청산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 오히려 반민특위 무력화로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했던 것이 온 민족의 한이자, 국론 분열의 뿌리”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수권정당이길 포기했다”며 “태극기 부대용 지지율 굳히기 작전을 위해 역사를 거꾸로 뒤집는냐”고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덕분에 이제 태극기 부대에 미국 성조기뿐만 아니라, 일장기까지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며 “어떻게 같은 대한민국 사람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나. 충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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