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나경원 연설, 가짜뉴스, 색깔론, 정부여당 저주만 가득차”
이만희 “북한 주민들 앞에서 ‘남쪽 대통령’이라고 한 것이 누구인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장현호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장현호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다른 여당의 비판도 치열하다. 그런 와중에 한국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경청해 고칠 것은 고치고 지킬 것은 지키라”고 훈계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2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은 역대 최악의 교섭단체 연설이었다나대표의 연설에서는 우리 사회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정책 대안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온통 가짜뉴스, 색깔론 및 정부여당에 대한 저주만 가득차 있었다고 평가했다.

홍 대변인은 이러한 최악의 연설은 과거에도 찾아 볼 수 없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모든 강력한 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만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생각과 찬반이 다를 수는 있다그러나 다르다는 이유로 비판과 표현의 자유조차 막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자기 검열을 강제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원칙 뿐 아니라 헌법에도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은 소속 정당이 달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경청해 고칠 것은 고치고 지킬 것은 지키라고 존재한다면서 그런데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국가원수모독죄라 하고, 청와대마저 이에 동조한 것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미 “30여 년 전 삭제된 조항을 되살리겠다는 것인지, 누가 군사독재적 발상과 과거의 정치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자, 툭하면 검찰을 동원해 야당과 상대 정파를 탄압하는 것이 현 정권의 몸에 배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되받았다.

이 대변인은 “‘김정은 정권의 수석대변인표현은 작년 9월 미국의 유력 통신사에서 제목으로 삼았고 이미 국내에도 다수 보도되었다이 말이 전혀 근거가 없다면 아무 호응도 기대 못하고 비판만 받을 텐데 왜 사용되었겠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못하고 남쪽 대통령이라고 한 것이 누구인가라며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없이 일방적인 북한 우선주의를 밀어붙여 심지어 외신조차 비판하도록 자초한 것이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민주평화당에게도 아울러 민주당과의 선거제 야합으로도 모자라 일본 자민당 대변인 운운하며 이성을 잃고 제1야당 헐뜯기에 동참하는 민주평화당은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 청와대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만희 대변인은 무엇이 망언이고 무엇이 국민의 목소리인지, 모독을 당하고 있는 것이 누구인지, 국민은 모두 알고 있다고 일침을 박았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한 발언은 민주당은 물론 청와대도 즉각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각 정당은 나 대표의 발언을 도가 지나쳤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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