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정치 전략적으로 잘해…자기한테 불리한 것 물어보면 ‘미래로 가자’고 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8일 취임한 지 일주일 남짓 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정치 전략적으로 잘하고 녹록한 분이 아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시대적 발언할 때에도 황 전 국무총리는 무시하지 마라. 상당히 연습되고 숙달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공안검사 출신이고 정치를 검사하면서도 수십 년 봐왔고,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했는데 그분 봐라. 권력욕이 얼마나 강하냐 하면 대통령 권한 대행하면서도 자기 시계 만들지 않나”라며 “저 개인적으로도 잘 알지만 법무부 장관할 때 법사위에서 나오는 답변 보면 군더더기 하나 없이 자기 할 말만 한다. 미주알고주알 다 까놓으면 그건 장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선 모든 게 세모의 안이어서 황교안이 아니라 황세모다,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대표가 되어서 보수 세력에 합당한 메시지를 던진다”며 “경선 과정에선 그렇게 반시대적 역사적 발언하는 걸 보고, 물론 득표용이겠지만 저건 아니라고 했는데 당 대표 돼선 어제 경찰청장, 환경부장관 만나고도 버닝썬 잘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뭐하느냐 이런 메시지 던지면서도 자기한테 불리한 경선 때 얘기했던 것을 물어보면 퉁치고 미래로 가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심은 못 속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순간적 위장이다’, 이렇게 볼 수도 없지만 아무튼 지금 컨벤션 효과도 나서 한국당이 (지지율) 30%대로 올라가고 있잖나”라며 “진보개혁 세력도 뭉치고 긴장해야 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한편 박 의원은 5·18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처리 여부와 관련해선 “5·18을 부인하는 일부 세력이 한국당에 있기 때문에 어렵다. 이종명 의원 제명 조치해 놓고 의원총회에서 의결을 안 하고 있잖나”라며 “심지어 황 대표도 물으면 자꾸 미래로 가자고 넘기잖은가. 윤리위원회에 기대하지 말라”고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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