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까지 협상 완료되지 못하면 카드사 계약해지하겠다는 현대차
“현대차도 계약해지에 대해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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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가맹점에 이달부터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우대수수료 혜택 대상이 ‘연 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가맹점으로 확대되는 등 수수료 체계가 개편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주요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하며 오는 10일까지 협상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계약해지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완성차업체가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사와 유통업계도 카드업계의 수수료율 인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형가맹점과 카드사 간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사무금융노조 두성학 여수신업종본부장과 인터뷰를 진행, 카드사 노조의 생각을 들어봤다.

두성학 본부장은 “카드사와 노조가 공조해 액션을 취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의 수익이 급감하고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입장이 같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대차가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현대차 말고 계약해지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대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계약 시점이 도래해 통보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카드사가 뚜렷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도 그것(계약해지)에 대해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소비자가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로 구매하고 있는데 내수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하면 현대차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본부장은 “결국 소비자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드시 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대기업인 만큼 고통분담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전제되지 않으면 카드사만 죽으라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당초 금융위도 역진성 해소라는 명목 하에 카드수수료를 개편했고 최근 스탠스를 봐도 카드사와 맥락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 등 카드사 노조는 “대기업 가맹점들은 국민들을 우롱하고 소비자를 볼모로 갑질 행위를 하는 사태를 지속하지 말라”며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 카드사와의 수수료 갈등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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