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매듭지을 내각수장은 누구?

YS·DJ, 원만한 국정운영 위해 원로급 기용
盧, 레임덕 최소화하기 위해 실세형 총리로?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 파트너는 누가될까. 한명숙 총리가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향후 마지막 총리의 자리에 누가 올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5~7명 정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청와대에선 아무런 방향도 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하지만, 막판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인물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우선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고 향후 정책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꼽을 확률이 높다. 막판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해선 코드인사는 피해갈 수 없고 마지막 국정운영을 평탄히 하기 위해 정책능력 또한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네 번째 총리이자, 정부수립 후 38번째 내각 수장을 맡을 인물은 누구 인지 살펴보자.

우선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호흡이 맞고 정책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등용하겠다는 눈치다. 소위 코드가 맞고 검증된 인물을 고르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파트너는 누구?
물론 ‘제3의 인물’이 전격 등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총리 내정에는 하나의 공식이 있어왔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말,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원로급들을 기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심중은 점치기가 힘들다.

어찌됐든 과거 총리기용을 봤을 때 노 대통령은 ‘관리형’과 ‘실세형’으로 구분해 기용해 왔다. 고건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가 그 대표적 인물들이다.

우선 ‘관리형’으로는 전윤철 감사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통 관료출신이지만,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인 면에서도 전연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즉, 고 전 총리의 ‘관리형’과 이 전 총리의 ‘실세형’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이다.

이규성 전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과거 외환위기 때 그의 능력은 검증된 바 있다. 그러나 정치력과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한명의 관리형으로는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가 있다. 정통 경제 관료로 임기 말 핵심 관심사인 경제 전문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조직 장악력이 약점이라는 평이다.

물론 ‘실세형’ 총리가 등극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과거부터 막판 안정된 국정운영으로 원로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노 대통령은 다를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우선 떠오르는 ‘실세형’으로는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심중을 가장 잘 꿰뚫어 볼 수 있고, 향후 레임덕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야당의 반발이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야가 없어졌지만, 한나라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들이 ‘코드인사’를 내세워 발목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실장의 행정경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한명의 ‘실세형’ 총리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다. 그러나 과거 교육부총리도 야당의 발목잡기로 낙마한 것을 봤을 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국회통과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한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 총리 후보자의 경우 ‘무당적’ 대통령과 힘을 합쳐야 하는 어려운 국면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다가오는 대선을 위해 중립내각을 관리하고 임기 말 안정적인 국정운영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을 수밖에 없다.

과거 전철 밟지 않을 것
노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의 총리인사, 향후 국정운영, 자신과의 코드, 출신지 등을 안배해 지명할 것이다. 과거 “임기 말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며 “식물 대통령으로 남지 않겠다”고 강조한 노 대통령. 일각에서는 실세형 총리를 통해 향후 자신의 힘을 과시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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