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카드사 수수료율 갈등에 입장 표명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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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싼 자동차업계와 카드사 간 갈등과 관련해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6일 전했다.

협회는 “자동차 구매시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증가하는 상황인데 조달금리 하락, 연체비율 감소 등 인상요인이 없음에도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며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인상으로 자동차업계는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판매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정부와 함께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최저 실적이며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4%에 불과하다. 또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해 판매가 급감하는 등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쌍용차도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르노삼성의 판매실적도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자동차업계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차 할인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오는 6월까지 승용차 개소세 30% 감면, 오는 12월까지 노후경유차 교체시 개소세 70% 감면,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등을 통해 업계의 경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며 오는 10일부터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의 계약을 해지할 것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제안을 수용한 BC·NH농협·현대·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적정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 협의를 계속해 인상된 수수료율의 적용을 유예와 함께 공정한 수수료율을 협상을 통해 이를 소급적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계약해지까지 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현대차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각각 현대차에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지난 1월말 금융위원회가 대형가맹점에 대한 마케팅비용을 현실화하라고 지도해 현대차 등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을 결정,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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