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은 4만6천 곳인데 결제건수는 월 8천건

지난해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촌 일대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입 독려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 /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지난해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촌 일대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입 독려 캠페인을 펼쳤다.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의 지난 1월 한 달간 가맹점당 결제건수가 0.19건에 그치는 등 실적이 처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제로페이로 결제한 건수는 총 8633건, 총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31일 기준 등록가맹점 수가 4만6628개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가맹점당 결제건수는 0.19건, 결제금액은 4278원에 불과한 것이다.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사업자 4곳을 경유한 결제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신용·체크카드 승인건수 약 15억5000만건과 비교하면 0.0006%, 결제금액 약 5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0.0003%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이는 결제시장에서 제로페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로페이가 시행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월 31일까지의 결제금액 약 2억2000만원은 서울시와 중기부가 올해 책정한 제로페이 홍보예산 98억원의 2%에 불과하다.

신용·체크카드 승인실적 대비 제로페이 결제실적. ⓒ김종석의원실
신용·체크카드 승인실적 대비 제로페이 결제실적. ⓒ김종석의원실

김 의원은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잘못된 발상으로부터 시작된 잘못된 정책“이라며 ”소비자들이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만큼의 유인책이 있는지가 핵심인데 서울시와 중기부는 가맹점 확대에만 목을 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을 쏟아 부어 실적이 늘어난다고 해도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은행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라며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을 은행에 지우는 것뿐이고 은행은 은행 고객들에게 손해를 전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제로페이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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