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 전 모두발언 김정은, “보여줄 때 됐다”
단독회담 단축 후 확대회담 진행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미⋅북 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사진 / 백악관 트위터]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미국과 북한 정상이 마주앉은 ‘세기의 담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28일 오전 9시(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시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분여 짧은 단독회담을 종료한 후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당초 단독회담은 45분까지 진행할 것으로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시간이 예정보다 단축된 걸로 보아 양측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직전 모두발언을 통해 “보여줄 때가 와서 하노이에서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도 역시 최종적으로 훌륭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어제 만찬 중에 그리고 만찬 전에 상당히 좋은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며 “또 어제 우리 둘이 얘기할 때 김 위원장이 하신 발언, 지금 하셔도 좋고 안 하셔도 좋지만 거기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표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어 “북한에 대해 여러번 말했지만 경제적 강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많이 갖고 있다”며 “나는 그것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고 우리가 앞으로 좋은 성공, 많은 합의를 이루길 기대하겠다”고 회담 성공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오늘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우리는 상당히 성공을 이룰 것”이라며 “처음부터 제가 얘기했지만 속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속도조절 발언을 하면서 양측이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단독회담을 마치고 이후 양국 정상은 호텔 내부 정원길에서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지만 베트남의 덥고 습한 날씨 탓에 급히 산책회담을 취소하고 확대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확대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으로 이어지는 남은 일정이 진행 중이어서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공동성명 합의문에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을 놓고 어느 수준의 내용이 담길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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