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체제보장’ 빅딜 가능성 높이는 트럼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하노이 시간으로는 저녁 6시30분, 한국시간으로는 밤 8시30분부터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하노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두 정상이 27일 저녁 간단한 단독회담 후 만찬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측은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할 2명의 명단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카운터파트인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석할 가능성이 높다. 또는 국제적 규범에 맞추기 위해 국제부장을 겸하는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동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

회담 전 만찬은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담판에 들어서기 전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진 뒤 한결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소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하다. 이미 앞서 북한과 미국 의전팀이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 함께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28일에는 싱가포르 회담때와 마찬가지로 단독회담→공식오찬→확대회담→공동서명식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오찬 이후 산책을 할 가능성도 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산책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틀간 최소 5~7차례 정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간 실무 협상에서 북한 영변 핵 시설 폐쇄 및 대북제재 일부 완화, 종전선언 혹은 이에 준하는 평화선언 체결,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미군 유해 추가 송환 등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부적 부분에 대해서는 양측 실무팀이 대부분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미국이 요구했던 비핵화 필수 조치인 핵·미사일 신고, 사찰 및 검증이 포함된 로드맵 합의는 두 정상이 만나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자신감과 함께 낙관적인 결과를 암시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25일 오전 “김정은과의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다”며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렇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에서 열린 주지사들과의 조찬 행사에서도 “아주 엄청난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원하고 그는 경제의 속도에 있어서 많은 기록을 세우는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북한을 향해 경제발전을 언급했다.

나아가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데, 솔직히 그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들”이라며 “우리는 소리내어 이야기 한다”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전망에 따라 두 정상이 회담 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고 종전선언 혹은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평화체제를 구축, 적대관계 청산 후 북·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지 여부와 수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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