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본사 앞에서 집회 예정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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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주 1차 파업에 돌입했던 MG손해보험 노조가 오늘 2차 파업을 실시한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이하 노조)는 조합원 500여명 중 필수인원을 제외한 약 380명이 경기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이번 주까지 2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1차 합숙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MG손보 노사는 지난해부터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률에서 노사간 큰 차이를 보이며 파업까지 이르게 됐다. 보험사 파업은 2012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이후 7년만이라는 점에 이목을 끌었다.

김동진 노조위원장은 “사측과 여러 차례 협의하려 했지만 무조건 노조의 일방적인 양보만 요구하고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부득이하게 2차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MG손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MG손보 관계자는 “1차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고 고객센터 역시 평상시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고객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하고 경영난을 해소해야하는 만큼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MG손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80%대로 떨어지면서 100%를 권고하고 있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해 5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에 MG손보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등을 당국에 제출,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증자 작업이 지연되며 지난 10월 결국 한 단계 격상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지난해 12월 14일 추가 자본 확충 내용 등을 포함한 이행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기존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MG손보의 이번 경영개선 계획안을 불승인하는 대신 오는 3월 7일까지 이행계획서를 보완·제출하라고 통보할 것으로 전해진다. MG손보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20억원(기마감)의 순이익을 내며 RBC 비율이 105%로 개선된 점이 당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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