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디파티드’ 주요 4개 부문 수상



드디어 아카데미가 마틴 스콜세지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했다. 그동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계에서 명감독으로 불리며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6번이나 올랐지만 번번히 다른 이들의 수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 스콜세지는 ‘디파티드’로 마침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25일(현지시간) LA코닥극장에 모인 영화관계자들은 마틴 스콜세지의 수상 발표에 모두가 기립박수로 축하해주었고, 스콜세지는 10번도 넘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디파티드’는 작품, 감독, 편집, 각색 등 주요상 4개 부문을 휩쓸며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올해 작품상 후보에는 ‘디파티드’와 더불어 ‘바벨’, ‘리틀 미스 선샤인’, ‘더 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가 올랐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드림걸즈’가 작품상 후보에서 빠지면서 수상 직전까지 어떤 작품이 마지막 영예를 안을지 긴장감을 더했다.

애초 8개 부문에 오스카 후보로 오르며 주목 받던 ‘드림걸즈’는 여우조연상과 음향상 두 개 부문만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코미디 배우로 굳어졌던 에디 머피는 ‘드림 걸즈’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노리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었지만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오스카 투표가 진행되던 2주 전, 에지 머피의 기존 이미지와 비슷한 ‘노르빗’이 개봉된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드림걸즈’와 더불어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바벨’ 역시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작곡상 한 개를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여우주연상은 당초 예상대로 수상이 가장 유력했던 ‘더 퀸’의 헬렌 미렌이 차지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엘리자베스 여왕을 완벽히 재연해낸 헬렌 미렌은 각종 연기상과 더불어 오스카까지 수상함으로 연기자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남우 주연상은 ‘라스트 킹’에서 아프리카의 독재자 이디 아민의 삶을 재연했던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돌아갔다. 반면 8번째로 아카데미에 도전했던 피터 오툴은 이번에도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는데 그쳤다. 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2005년 ‘에비에이터’에 이어 남우 주연상을 노렸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디카프리오는 1998년 ‘타이타닉’이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될때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었다.



이 밖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히는 주제가상은 '불편한 진실'의 주제가 I need to wake up이 차지했다. ‘드림걸즈’는 주제가상에 3곡의 노래를 후보로 올리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국 다른 곡에게 상을 양보하고 말았다.


다음은 제79회 아카데미 수상 내역이다.


▶작품상=디파티드

▶남우주연상=포레스트 휘태커(라스트 킹)

▶여우주연상=헬렌 미렌(더 퀸)

▶ 남우조연상=알란 아킨(미스 리틀 선샤인)

▶여우조연상=제니퍼 허드슨(드림걸즈)

▶감독상=마틴 스콜세즈(디파티드)

▶각본상=미스 리틀 선샤인

▶각색상=디파티드

▶촬영상=판의 미로

▶미술상=판의 미로

▶의상상=마리 앙투아네트

▶음향상=드림걸즈

▶편집상=디파티드

▶시각효과상=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분장상=판의 미로

▶작곡상=바벨

▶주제가상=불편한 진실

▶외국어영화상=타인의 삶(독일)

▶단편영화상=웨스트 뱅크 스토리

▶단편애니메인션상=덴마크 시인

▶장편애니메인션상=해피 피트

▶단편다큐멘터리상=양쯔강의 에이즈 고아

▶장편다큐멘터리상=불편한 진실

▶음향편집상=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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