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4가지 주장하다가 하나로 국회 열자고 했는데도 안 받아…인내에 한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좌)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중),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좌)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중),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우)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2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3당 원내대표 협상에서도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돌아서면서 2월 국회 무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비공개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민주당이 이전처럼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나 원내대표가 불과 회동 시작한지 20여분 만에 자리를 뜨면서 협상은 그대로 결렬됐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오늘 회동도 제가 먼저 제안했는데 여당은 요지부동”이라며 “새 카드를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여당은 무조건 국회를 열자, 정상화하자는 얘기만 들고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저희가 그간 4가지(김태우 사건 특검, 손혜원 국정조사, 신재민 청문회, 조해주 선관위원 사퇴)를 주장했지만 그러다 하나(손혜원 국정조사)로 국회를 열자고 했는데 그것도 안 받았다. 더 완화한 김관영 원내대표의 중재안도 답하지 않았다”며 “인내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김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자기들이 내건 요구조건에는 약하지만 고민해보겠다는 것”이라며 “여당이 조금 더 전향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제안한 중재안 내용에 대해선 “민주당은 받기 어렵다는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아직 여야 간 제시해야 될 내용이 있으니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는데,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늦어도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28일에는 제출해야 다음달 4일 3월 임시국회가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계속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 같은 야권의 촉구에 “국회를 여는데 무슨 조건이 있느냐”고 응수하면서 오히려 한국당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꼬집어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새로 대한민국을 출발했는데 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한국당에 날선 반응을 보여 좀처럼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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