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연설회, 상대 후보에 야유 없는 분위기 속 후보들도 ‘선명성 부각’ 경쟁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이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이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3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김진태 의원도 “우리 당 내부 후보와 싸움하러 나온 게 아니라 문 정권과 싸우러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21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3번째 합동연설회에선 대체로 문 정권에 공세를 집중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이날 오후 진행된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선 그간의 ‘막말’ 논란 때문인지 후보들마다 발언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참석한 당원들도 야유가 아닌, 박수를 보내는 식으로 응원해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는데, 황 전 총리는 “김경수 경남지사, 8800만 개의 댓글을 조작했다. 그런데 판사 쫓아내겠다고 협박하는 건 헌법도 무시하고 좌파 독재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 아니라 황 전 총리는 “북핵 폐기, 시작도 못했는데 우리 안보부터 무장해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경협 타령만 늘어놨다”며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아우성인데 북한에 돈 퍼줄 궁리만 하고 있다. 당당한 대북정책, 황교안이 확실히 세우고 한미동맹 강화, 제가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또 그는 “부산, 울산, 경남 경제를 망친 주범은 바로 문 대통령 아니냐. 막무가내 탈원전으로 경남 기업 350개가 문 닫을 판”이라며 “일자리 예산 54조 퍼부었는데 그 돈, 구경이라도 해봤나.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누구 호주머니에 들어갔는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도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경쟁후보인 김진태 의원 역시 “부산·울산·창원·제주까지 예전엔 경기가 좋았는데 요새는 완전히 바닥”이라며 “이 정부의 최저임금정책, 소득주도성장정책 끝장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런 난세에 지도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의리와 배짱”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총공세로 제1야당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을 끌어내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그 사람은 누군가. 촛불에 무서워 도망갈 때 누가 남아 이 당을 지켰나”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가는 데마다 김진태를 외친다. 이제 분위기가 바뀌었고 판이 뒤집어졌다”며 “진짜 태풍이 ‘진태’다. 김진태가 여러분과 함께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그는 계파색이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는 탄핵 이후 친박으로 불렸고 계파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이라며 “이 당에는 더 이상 계파가 없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계파는 없어지고 오직 보수우파만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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