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마지막 촬영 눈물 보여...

2006년 9월.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가 모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을을 넘어 겨울이 지나도록 알려진 이야기는 ‘모든 사랑을 빼앗긴 전도연과 지 사랑도 모르는 송강호의 러브스토리’라는 것 뿐… 하지만, 새해 초 주요언론에서 뽑은 ‘2007년 최고의 기대작’ 순위에 탑으로 그 이름을 올리며 마침내 영화의 촬영 완료 소식을 전해왔다.


러쉬 필름을 본 편집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라고 했다. 어린 아들과 밀양에 내려온 후,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피아노 학원의 신애(전도연)와 지 맘도 모른 채 그림자처럼 그녀를 따라다니는 카센터 종찬(송강호)의 이야기엔 그 흔한 입맞춤도 없고, 하물며 손 한번 잡지 않는다. 혼자 죽도록 아파하는 여자가 있고, 이유도 모른 채 일과처럼 그저 그녀 곁을 맴도는 남자가 있을 뿐. 그리고, 함께 시린 마음을 쓸어내며 울다가 웃다가 문득 스스로 자문케 된다. 이런 사랑이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신애의 피아노학원 마당,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의 마지막 촬영은 흥분과 떨림만이 교차했다. 마침내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는 순간, 신애라는 인물에 빠져 촬영내내 아파했던 전도연은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첫 러브스토리에 흥분했던 송강호 역시 “오늘은 나도 좀 눈물이 나네…” 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고. 가을을 지나 겨울을 넘고 이제 초봄이 다가오는 5개월에 걸친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끝맺음을 하는 순간이었다.


각자의 명성만큼이나 분명한 색을 지닌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송강호. 개성이 넘치는 명장과 공히 대한민국 대표배우들인 만큼, 이들이 함께 어떠한 빛을 나타낼지 주목되고 영화 <밀양>은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5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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