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대규모 구조조정 불가피”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 단계를 밟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가 이를 반대하며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도 대우조선지회는 전날부터 19일 오후 1시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5611명 중 5252명이 투표에 참여해 그중 92.1%인 4831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6%(327명)에 불과했다.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는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형태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투자를 유치해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업법인에서 물적 분할되는 동 조선합작법인은 상장회사로 남고 사업법인의 명칭은 현대중공업으로 비상장회사가 된다.

조선합작법인은 현물출자를 받는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대가로 상환전환 우선주 1조2500억원과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조선합작법인의 신주확정 발행가는 주당 13만 7088원이며 대우조선해양 주식 현물출자 확정가액은 주당 3만4922원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7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종 중심 계열인 현대중공업과 산업재편의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 절차를 진행했다”며 “유상증자 등이 복합된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매각 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불참의사를 통보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물론 거제 정치권과 노동단체도 대우조선 인수 절차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어 대우조선의 매각은 난항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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