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수수료 적용구간 확대로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 불가피하다는 입장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연매출 500억원 이상인 대형 가맹점에 대해 다음달부터 카드수수료율을 최대 0.2%p~0.4%p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통신사, 대형마트 등 일부 대형가맹점에 카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31일부터 우대수수료 혜택 대상이 ‘연 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연 매출 30억원 이하’인 가맹점으로 확대되는 등 수수료 체계가 개편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대형 가맹점의 경우 각 사가 각 카드사와 수수료율을 협상해 최종 수수료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통신사, 대형마트 등의 수수료율은 1.8%~1.9% 수준으로 카드사들은 이번 개편으로 2.1%~2.3% 수준까지 인상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연매출 500억원 이상 카드 가맹점은 전국 2만3000곳에 달한다.
카드사들은 오는 3월 1일부터 인상할 것을 원하고 있지만 대형 가맹점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적용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방침대로 영세 사업자의 카드 수수료율은 인하하는 대신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인상할 예정”이라며 “다만 대형 가맹점은 매출 기여도 등 협상력이 큰 만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연매출 5억원~10억원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현행 2.05%에서 1.4%로 0.65%p 인하됐다. 연매출 10억원~30억원 가맹점은 2.21%에서 1.6%로 0.61%p 인하됐다. 우대가맹점에 포함되지 않는 연매출 30억~100억원 가맹점도 2.20%에서 1.90%로 0.3%p 인하되며 연매출 100억원~500억원 가맹점도 2.17%에서 1.95%로 0.22%p 인하됐다.
체크카드 역시 우대구간을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확대해 연매출 5억원~10억원 가맹점은 1.56%에서 1.1%로, 10억원~30억원 가맹점은 1.58%에서 1.3%로 인하됐다. 30억원 초과 가맹점은 1.60%에서 1.45%로 인하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개편으로 연매출 5억원~10억원 가맹점 19만8000개, 10억원~30억원 가맹점 4만6000개가 우대가맹점으로 편입돼 전체 가맹점의 93%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연매출 5억원~10억원 가맹점의 경우 연간 카드수수료 부담이 평균 147만원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억원~30억원 가맹점의 경우 연간 평균 505만원 감소된다.
관련기사
- [2019 카드업 전망] 정부정책·경기침체로 울상…QR결제·빅데이터 등 신기술로 돌파한다
- 신한·롯데·비씨카드, ‘페이전쟁’ 뛰어든다…내달 통합 QR결제 서비스 출시
- 카드사, 올해 정부 정책으로 年 7천억 손해…10년간 5조6천억
- 금융위, 정부여당 비호에도…각계각층서 비판 ‘사면초가’
- 카드노조,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정면대응 “사회적 합의 무시하지 말라”
- 최종구 금융위원장 “카드사 부가서비스 혜택 줄지 않게 할 것”
- 카드사, 수수료 인하 대응책으로 무이자 할부 ‘만지작’
- ‘내 카드 한눈에’ 모바일 서비스 실시…“이거 편하네”
- [기자수첩] 카드사-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 인상 두고 팽팽…정부 후속조치는 언제?
- 카드사 ‘수수료 인상’ 통보에 현대차 ‘계약해지’ 엄포
- 현대차, 신한 등 5개 카드사에 계약해지 통보…“수수료율 인상 여파”
- 현대차, 신한 등 5개 카드사에 계약해지 통보…“수수료율 인상 여파” (종합)
- 자동차산업협회 “경영난 심각…합리적인 수수료율 책정 필요해”
- 카드사 “고통분담하자” vs 현대차 “경영난 심각”…카드수수료율 인상 두고 공방 치열
- 유통업계도 카드사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체인스토어협회 “인상안 수용불가”
- 쌍용차, “현대차처럼” 카드사 계약해지 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