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마다 전문보험회사 신설…북한도 손보사 역할 막중해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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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북한이 손해보험사 3곳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조선민족보험총회사가 유일한 보험사였지만 대외무역의 활성화와 대북투자의 장려를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북한의 손해보험회사 신설에 대한 소고'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북극성보험회사, 삼해보험회사, 미래재보험회사 등 손보사 세 곳을 신설했다.

세 보험사는 그 분야가 각각 달라 북극성보험회사는 화재·기술·농업보험을, 삼해보험회사는 해상선체·해상화물·해상배상책임보험을, 미래재보험회사는 북한 최초의 재보험 특화 전문회사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리스크 때문에 북한에 선뜻 투자하지 않을 것을 고려해 손해보험사를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이 도입된 후 북한 내부에서도 기업의 보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전까지는 북한 기업이 입은 손해를 국가재정으로 메웠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기업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충당하도록 해 손보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극성보험회사의 총자산은 북한 원화로 2016년 72억2000만원에서 이듬해 81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삼해보험회사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32억2000만원에서 36억9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북한의 보험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북한 원화로 467억원 상당이다.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대북제재가 완화된 후 북한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방할 가능성과 북한 경제의 시장화 확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북한 손해보험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국내 보험사가 이를 새 성장동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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