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이 만나던 날

‘라디오 스타’ 성공 이후 음악영화 홍수 이뤄
국내 . 외 음악영화 다섯편 줄줄이 제작, 개봉


2007년 충무로가 변하고(?) 있다. 아니 올해 국내 영화의 새로운 트랜드는 ‘음악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영화 ‘라디오 스타’ ‘미녀는 괴로워’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복면달호’ ‘즐거운 인생’ 등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들 영화 속 음악들이 실제로 히트 예감마저 보이면서 ‘영화음악’은 지금 충무로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지금 충무로는 ‘영화음악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가요영화와 뮤지컬 영화 등 총 다섯편의 국내 . 외 영화들이 줄을 이어 관객들을 찾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바로 ‘라디오 스타(이준익 감독, 안성기, 박중훈 출연)’와 ‘미녀는 괴로워(김용하 감독, 주진모, 김아중 출연)’가 잇달아 성공적인 흥행성적표를 기록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음악영화 봇물 이룬 충무로
여기에 최근 개봉한 김상찬, 김현수 감독의 ‘복면달호(임채무, 차태현 출연)’마저 바톤을 이어받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복면달호’는 개그맨 이경규 제작으로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또한 영화 소재 역시 트로트 곡들이 주를 이룰 정도로 코믹영화음악을 지향하고 있다. ‘복면달호’의 주인공 봉달호(차태현 분)이 부르는 엔카풍의 트로트 곡 ‘이차선 다리(주영훈 작곡)’는 벌써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을 정도다. 록커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주인공 달호가 2대8 가르마에 반짝이 의상을 입고 자존심을 가린 복면으로 무대에 나서 성공한다는 줄거리의 ‘복면달호’는 개봉 4일만에 65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되기도 했었다.
‘복면달호’외 ‘브라보 마이 라이프(박영훈 감독, 백윤식, 임하룡 출연)’와 ‘즐거운 인생(이준익 감독, 정진영 출연)’등 두편의 음악영화가 크랭크 인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근영 주연의 영화 ‘댄서의 순정’을 히트시켰던 박영훈 감독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4인조 직장밴드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낼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 역시 비슷한 소재로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 역을 맡았던 정진영과 ‘타짜’에서 아귀역을 맡아 잔혹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윤석이 밴드의 멤버로 출연한다.
그동안 영화음악, OST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음악들은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이들 음악들은 주로 배경음악이나 삽입곡으로 알려져 왔던 것이 대체적인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스크린 속에서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들이 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 올해에는 아예 전문음악 영화가 2007년 상반기 충무로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본토 할리우드에서는 여성 3인조 트리오 그룹을 전면에 내세운 음악영화 ‘드림걸스’가 아카데미상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한 왕년의 팝스타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1960년대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흑인여성트리오 ‘슈프림스’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드림걸스’는 국내에서도 개봉돼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국산 음악영화 시대 열릴까?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에서 일찌감치 시작된 ‘음악영화’ 이제 줄줄이 제작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음악영화들이 국내 영화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구축해 나갈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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