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지만원 근무하지도 않던 시기 자료 어떻게 입수했나”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 씨.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 인사 지만원 씨가 근거로 제시한 사진 출처와 관련해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15일 “지 씨가 근무하지도 않던 시기에 안기부 기밀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나”라면서 배후설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이날 ‘천정배 톡’을 통해 “지씨는 2015년 7월부터 이른바 ‘얼굴지문’이라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는데 그가 공개한 사진 출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그 사진들은 비교적 최근인 2017년에야 처음 공개된 기무사 내부의 미공개 사진들”이라며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SBS는 5·18 민주화운동을 연구해 온 전문가들을 인터뷰했고 전문가들조차 처음보는 사진들임을 확인하면서 ‘기무사에서 어떻게 흘러나왔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씨는 5공 관계 인물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안사를 통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신군부의 쿠데타는 보안사, 지금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이름이 바뀐 기무사가 주축이 됐다”며 “제1 사단장이던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3월 보안사령관이 됐고, 이후 같은해 10월 합수본부장을 겸임하며 모든 권력을 장악해 합수본부 역시 보안사가 중심”이라 설명했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시사포커스 DB]

천 의원은 “지씨에 의하면 ‘1980-81에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차장실 특별보좌관으로 있으면서 대북심리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깊이 개입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보안사에 몸을 담았던 적은 없다”며 “요컨대 기무사의 협조가 없다면 입수가 불가능한 자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BS 보도에 의하면 지씨는 자신의 사이트에 ‘광주사태 상황일지 및 피해현황’이라는 안기부의 대외비 문건도 미리 공개했는데, 이 대외비 문건은 1985년 5월이 작성일자로 돼 있다”며 “지씨 자신이 근무하지도 않던 시기에 안기부 기밀자료를 어떻게 입수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사진도, 대외비 문건 입수도 배후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자료들을 지씨에게 건넸는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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