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윌리엄 스피크먼, 자신이 지킨 땅에 잠들다

고 윌리엄 스피크먼 모습 / ⓒ국가보훈처
고 윌리엄 스피크먼 모습 / ⓒ국가보훈처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 유엔참전용사로서 한국과 영국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고 윌리엄 스피크먼 씨의 유해가 대한민국에 안장된다.

15일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인 고 윌리엄 스피크먼 씨의 유해봉환식과 안장식이 오는 18일과 19일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피크먼 씨의 유해는 오는 18일 오후 4시경 아들, 딸 등 유족 4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5시에 유해봉환식을 진행한다. 

유해봉환식 후엔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된 후 다음 날 오후 2시, 유엔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더불어 유엔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개별안장은 스피크먼 씨가 7번째.

지난 2015년 5월 프랑스 참전용사 레몽 베르나르 씨 안장식이 처음 개최된 후 영국 참전용사 로버트 맥카터, 미국 참전용사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티, 네덜란드 참전용사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프랑스 참전용사 앙드레 벨라발, 네덜란드 참전용사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 등이 있다.

특히 스피크먼 씨는 6.25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지난 1951년 11월 4일 새벽 4시 임진강 지역의 마량산전투(317고지)에서 적의 강력한 공격으로 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입는 등 육탄전이 계속되자 스피크먼 씨는 6명의 병사들을 소집했다. 스피크먼 씨와 병사들은 적진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을 감행, 이 과정에서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대원들이 모두 철수할 때까지 4시간이 넘게 공격을 지속함으로써, 많은 전우들이 후방으로 안전하게 후퇴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이날 전투에서의 부상으로 1952년 1월 영국으로 귀국, 뛰어난 리더십과 용맹함,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1952년 2월 27일 버킹엄 궁전에서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수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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