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 대표 되더라도 비례대표 포함 ‘공천권’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해야”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시사포커스DB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당 대표 경쟁구도와 관련해 “오세훈 후보가 지금 이런 상태로 싸워서는 승률이 대단히 낮다”고 입장을 내놨다.

비박계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는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거의 각자도생 선거라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 오 후보에 대한 소위 비박 국회의원들의 믿음이 확실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냐”라며 “비박이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오 후보를 도와야 되는데 사실 또 그렇지도 않다. 뭔가 마음이 올 수 있게끔 하는 그런 흡인력이 부족했다고 보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오 전 시장이 말씀도 잘하시고 또 상당히 연설에는 능하지만 소위 파괴력, 그리고 쉽게 유권자를 이해시키는 그런 것이 어느 정도 발휘가 될지 미지수”라며 “그래서 승부수를 던져야 될 것이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그런 국민들, 또 의원님에게 자유한국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또 오세훈이 돼야지만 한국당의 미래가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준표 전 대표가 나왔어야 그래도 흥행을 하는 데는 대단히 도움이 되는데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 홍 전 대표 같으면 확실하게 뭔가 새로운 판을 만들어 나갈 역량이 있을 텐테”라며 “앞으로 오 후보가 뭔가 특단의 대책을 가지고 일신해야 된다. 그래야 게임이 되지 지금 이 상태로는 게임이 쉽지 않다”고 거듭 역설했다.

또 김 의원은 “당대표는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관장하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국회의원이 당대표에 관심이 많을까. 결국 21대 총선 공천에 있어서 불이익을 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된다”며 “이게 아주 후진적인 정치문화라 지금 우리 당 뿐만 아니라 각 당이 이거 분명히 바꿔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국민들에게 잊혀지고 있지만 김무성 전 대표가 당대표가 돼서 한 일성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 했고 실질적으로 20대 총선에 87.43%를 상향식 공천으로 했는데 아마 정당 역사상 이 정도로 상향식 공천을 많이 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비례대표는 김 전 대표가 관여 안 하니까 엉뚱한 데서 다 하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빛이 바랬다”며 “그래서 저는 황교안이 됐건 오세훈이 됐건 분명히 당 대표가 되더라도 비례대표도 물론이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 그에 대해 TV토론회를 통해 밝혀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김 의원은 ‘현재 추세라면 황 전 총리가 쭉 그동안의 대우를 받은 그 분위기로 갈 것 같느냐’는 질문엔 “그렇다. 유영하 변호사가 방송에 출연해서 명확하게 메시지를 보냈지 않습니까? ‘박 전 대통령은 황교안이 아니다’ 얘기했으면 친박이라는 분들이 황교안을 돕다가도 빠져야 되는데 지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신당 창당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현실화되지 않으리란 확신을 이번에 박 전 대통령이 메시지 보냈는데도 계속 황 후보 돕는 걸 보고 더 갖게 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