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5개년 중장기 발전 방안 발표
주주 배당 50% 검토 중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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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진그룹이 시가 5000억원 상당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과 사외이사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압박하자 주주 친화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전날 향후 5개년 중장기 발전 방안인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원, 영업이익률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진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6.1%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송현동 경복궁 옆 부지(3만6642m²)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이 땅에 7성급 한옥 호텔을 지으려 했지만 규제에 막혔다. 해당 부지의 장부가격은 3630억원, 시가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되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 추진 가능성도 있다.

한진칼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무배당, 2017년 3.1% 배당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이며 이를 통해 주주 친화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한진칼의 사외이사를 현재 3명에서 4명으로 늘려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인데, 한진그룹 측은 “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거래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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