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희망퇴직 모두 50대 이상이 가장 많이 경험… 연령 차별 존재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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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은 구조조정, 희망퇴직 등 회사생활을 하면서 고용불안을 느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직장인들이 만성 고용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입증했다.

14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직장인 7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고용불안감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88.6%가 ‘직장생활 중 고용불안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50대 이상 응답자의 경우 100%가 고용불안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직장생활 중 구조조정을 경험해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51.8%가 ‘간접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27%는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반면 ‘경험해 본 적 없다’는 응답자는 21.2%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20대(55.1%), 30대(55.7%), 40대(47.2%)의 경우 ‘간접 경험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50대 이상(46.4%)은 ‘직접 경험했다’는 답변이 많아 구조조정 과정에서 연령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조용히 이직 준비를 한다’는 의견이 30.9%로 가장 많았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행동한다(27.3%),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회사생활을 한다’(24%),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10.3%) 등의 의견도 뒤를 이었다.

희망퇴직에 대한 압박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장생활 중 희망퇴직을 강요받거나 동료가 강요받는 것을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인 61.8%가 ‘있다’고 답했다.

희망퇴직 압박 또한 연령대가 높은 50대 이상(75%)이 가장 많이 받고 있었으며 30대(67%), 40대(51.9%)의 순으로 30대도 직장 내 고단한 생존경쟁을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팀장 및 상사의 부탁, 회유’(27.6%)가 가장 많았고 ‘희망퇴직자로 정해졌다는 일방적인 통보’(20.9%), ‘팀 별, 인원 할당으로 누군가는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압박’(17.5%), ‘희망퇴직 거부 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압박’(12.3%), ‘업무 박탈 및 다른 직원들과 격리’(11.7%) 등으로 희망퇴직에는 희망이 없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직장인으로서 고용불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금전적 보상을 제대로 해준다면 괜찮은 것 같다’는 답변이 3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삭감, 복지 축소 등을 시행하더라도 구조조정은 막아야 한다’(26.7%), ‘떠나는 직원, 남아있는 직원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이다’(22.3%), ‘조직이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12%), ‘나에게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생각해 본 적 없다’(2.8%)는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올해 회사 분위기에 대해서는 49.9%가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고용불안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9.3%였으며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는 답변은 7.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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