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주호영까지 이탈해 황교안·오세훈·김진태 3파전으로 재편

주호영 의원이 지난 1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던 당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주호영 의원이 지난 1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던 당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장고 끝에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전대 불출마 입장을 내놨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전대 날짜가 연기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이틀 전 6명 후보의 약속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번복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언필칭 공당에서 출마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출마자격을 부여하는 편법을 택했다”며 “친박·비박 논쟁에서부터 진박·배박·구박 이야기까지 듣기조차 지겨운 계파망령이 당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주 의원은 “모든 후보가 계파는 없다고 외치지만, 대권주자들이 등장하면서 계파가 다시 부활하고 줄서기가 시작됐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저는 처음부터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분열과 줄서기가 불을 보듯 뻔해,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라면 대권, 당권 분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헌에는 대선 18개월 전에 대권과 당권을 분리함으로써 당의 운영을 1인이 독점함으로써 생기는 폐단을 방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총선과 공천이라는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를 앞둔 이번 전당대회부터 더더욱 이런 취지가 지켜져야만 당의 분열과 줄서기가 방지되어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기본 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라건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는 이런 문제점들을 타파하고 면모일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주 의원까지 불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출마 철회 입장을 굳힌 후보는 이제 5명으로 늘었는데, 이에 따라 한국당 당권 경쟁은 결국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 3자 구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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