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점주들, 최저수익보장제 확대·희망폐업 등 요구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책임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CU편의점주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CU편의점 저매출점포 피해사례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CU 점주들은 11일 ▲폐점 위약금 철폐 및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최저수익보장제 확대로 무분별한 출점 제한, ▲지원금을 명목으로 한 24시간 영업강제 폐지 ▲최저임금 인상분 분담 등을 요구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CU가맹점주협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을지로위원회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CU 편의점 저매출 점포 피해 사례 보고 및 진정한 상생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요구를 주문했다.

홍대선 CU 금왕광신점 점주는 이날 “사실상 임대료가 0원이라도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임에도 개발 직원은 월 25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했지만 현재 일 매출 50만 원 정도로 1년 2개월을 하루 12시간씩 일했으나 현재까지 4000만 원 손해를 봤다”면서 “위약금에 묶여 폐점조차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한승진 CU 관악해피점 점주도 “본사 개발 직원이 일 매출 150만원, 월 250만원 이상 수익을 보장했음에도 일평균 매출은 60만원이 고작이라 점주가 일 14시간 이상 근무해도 개점 후 적자로 매월 150만원 대출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시 개발 직원이 위약금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폐점 시 위약금 1900만원에 재고 부담까지 떠안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CU는 현재 점포 수 기준 국내 1위 기업으로 2007년에서 2017년까지 11개년 동안 3,635개에서 12,372개로 3.4배가량 증가했다.

그에 따라 본사의 매출액은 3.6배, 영업이익은 7.4배, 당기순이익도 5.7배 상승했다.

반면 CU 편의점 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7% 오르는데 그쳐 동기간 누적 물가상승률인 25.1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공정위 등록 CU 11개년 정보공개서 참고).

지난해 9월에는 저매출 피해 점주들이 “매출 예상치보다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본사를 허위·과장정보 제공 혐의로 공정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CU가맹점주협의회는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본사는 이를 거절해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책임의원은 “최저수익보장제, 희망 폐업 도입과 출점수를 조절하는 등 편의점 본사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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